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금까지 단일 종으로 인식돼오던 기린이 유전적으로 사실상 4종류로 나뉜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괴테대 등 공동 연구팀은 아프리카 전역에 살고 있는 기린 190마리에게서 피부 샘플을 채취해 DNA 상태를 연구했다. 그 결과 기린은 단일 종이 아닌 △ 남부 기린(Giraffa giraffa) △ 마사이 기린(Giraffa tippelskirchi) △ 그물무늬 기린(Giraffa reticulata) △ 북부 기린(Giraffa camelopardalis) 등 4종류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류가 다른 기린들은 서로 불곰과 북극곰 정도의 유전적인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른 종류끼리는 야생 환경에서도 서로 짝짓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린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만큼 기린 4종의 유전적 차이를 규명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는 활용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린 개체 수는 지난 30년간 15만 마리 이상에서 10만 마리 이하로 감소한 상태지만 코뿔소, 코끼리 등 다른 동물에 비해 유전 연구가 비교적 적은 상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