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의 가결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대표는 퇴임 직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구모임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포럼’ 창립식에 참석, 17대 국회 이후 8년 만에 원내 재진입한 점을 거론하며 “옛날에 비해 국회에 재벌기업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엄청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국민이 자각을 해서 정치권을 압박하기 전엔 (법안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법안이 어떻게 되는지 유심히 보고 있는데, 국회가 법안을 처리할지 회의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87년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이 들어간 과정을 언급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며 “(전 전 대통령도) ‘그 조항이 꼭 필요하겠구나’라고 해서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을 겨냥, “좋든 싫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것은 대한민국 의회와 대통령”이라며 “언제 대통령 될 사람이나 의원들이 각성을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과 7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전남 순천대에서 각각 특강을 통해 강연정치를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