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월 지방채 4조8000억 위안 발행...지난해 규모 넘어

2016-09-07 11:17
  • 글자크기 설정

지방정부 자체 발행 허용, 채권차환 등 영향...올 6조 위안 전망

[출처=중국산업정보망]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중국 지방채 발행 속도에 한층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각 기관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지방채 발행 규모가 4조8000억 위안(약 786조82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총 발행 규모인 3조8000억 위안을 1조 위안이나 웃돈 수준이다.
중국 지방채 발행규모 급증은 당국이 지난해 통화완화 중심에서 올 들어 재정지출을 통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기부양 기조를 선회한데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를 위해 2014년 지방정부의 자체적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고 채권차환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것이 지방채의 빠른 발행을 이끌었다는 것. 

중국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중국 지방채 발행규모는 이미 지난해 총액을 넘어선 3조9710억 위안에 육박했다.

8월 지방채 발행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민생증권에 따르면 8월 중국 지방채 발행액은 8394억5000만 위안으로 전달 대비 무려 112.2% 급증했다. 이 중 채권차환이 7134억 위안, 신규발행은 1260억5000만 위안으로 7월과 비교해 138.9%, 30.1%씩 늘어났다.

시장은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올해 중국 지방채 발행 규모가 6조 위안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왕커빙(王克氷) 중국 전 재정부 예산사(司·국) 부사장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승인한 지방채 신규발행 한도는 1조1800억 위안, 차환규모는 5조 위안으로 아직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8월까지 채권차환에 따른 지방채 발행 규모는 약 3조6760억 위안, 신규발행 채권은 약 1조1345억 위안이다.

2014년까지 중국 지방정부는 페이퍼컴퍼니인 '지방정부융자플랫폼'을 통해 채권을 발행하고 은행 대출을 받았다. 불투명한 루트를 통한 마구잡이식 자금조달로 지방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곧 '터질 수 있는'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의 독자적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고 기존 부채를 만기가 긴 저금리의 지방채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채권차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하지만 지방채 발행 급증 역시 중국의 부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일보는 현재 중국 지방채의 주요 채권자는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방채의 72%를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금리로 거액의 자금을 장기간 빌려주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정 건정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