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중국산업정보망]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중국 지방채 발행 속도에 한층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각 기관의 통계를 종합한 결과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지방채 발행 규모가 4조8000억 위안(약 786조8200억원)을 넘어섰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해 총 발행 규모인 3조8000억 위안을 1조 위안이나 웃돈 수준이다.
중국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중국 지방채 발행규모는 이미 지난해 총액을 넘어선 3조9710억 위안에 육박했다.
8월 지방채 발행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민생증권에 따르면 8월 중국 지방채 발행액은 8394억5000만 위안으로 전달 대비 무려 112.2% 급증했다. 이 중 채권차환이 7134억 위안, 신규발행은 1260억5000만 위안으로 7월과 비교해 138.9%, 30.1%씩 늘어났다.
시장은 이러한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올해 중국 지방채 발행 규모가 6조 위안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왕커빙(王克氷) 중국 전 재정부 예산사(司·국) 부사장은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승인한 지방채 신규발행 한도는 1조1800억 위안, 차환규모는 5조 위안으로 아직 추가 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8월까지 채권차환에 따른 지방채 발행 규모는 약 3조6760억 위안, 신규발행 채권은 약 1조1345억 위안이다.
2014년까지 중국 지방정부는 페이퍼컴퍼니인 '지방정부융자플랫폼'을 통해 채권을 발행하고 은행 대출을 받았다. 불투명한 루트를 통한 마구잡이식 자금조달로 지방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곧 '터질 수 있는'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방정부의 독자적 지방채 발행을 허용하고 기존 부채를 만기가 긴 저금리의 지방채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채권차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하지만 지방채 발행 급증 역시 중국의 부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일보는 현재 중국 지방채의 주요 채권자는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지방채의 72%를 은행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금리로 거액의 자금을 장기간 빌려주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정 건정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