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경고, "중국 톈진 등 지방 국유기업 부채 계속 증가"

2016-08-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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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기업 디폴트 리스크 급증, "CDS 시장 열린다" 전망 힘 얻어

[자료출처=중국 재정부]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톈진시 지방 국유기업 부채 급증을 언급하며 중국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의 '빚'이 계속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무디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이용해 최근 톈진시 소속 국유기업의 총부채의 재정수입 대비 비율이 600%를 넘어 우려된다고 26일 보도했다. 중국 중서부 개발의 중심지인 충칭시는 500%, 산시(山西)성은 400%를 웃돌며 그 뒤를 이었다.
무디스는 이를 통해 중국 톈진과 충칭, 산시성은 물론 랴오닝성 등의 국유기업 부채규모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또, 석탄 기업이 밀집해있어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랴오닝성 국유기업의 재정수입 대비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 국유기업 부채 급증은 지방정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재정수입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이에 따른 당국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결국 이는 지방정부 재정 건전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된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중국 재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국유기업 부채 총액은 83조5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7.8%의 두 자릿 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 부채가 23.6% 늘어난 45조5000억 위안, 지방정부 부채는 11.4% 증가한 38조위안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디폴트 소식이 잇따르면서 시장에서는 중국이 수 개월 내에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의 문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더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신용등급 강등, 디폴트 등이 잇따르고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인민은행이 CDS 도입 압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CDS는 채권 부도의 '리스크'를 사고 파는 파생상품으로 투자자가 부담하는 프리미엄이 보험비용으로 부도 위험이 높아질 수록 커진다. CDS 투자자는 보험비용을 부담하고 대신 유사시 해당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보상받을 수 있다.

CDS를 도입하면 채권 투자자에 투자 리스크 헤징 수단을 제공해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기업의 자금난 발생을 방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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