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칠레의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가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다.
에라주리즈의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칠레에서도 프랑스 와인 같은 훌륭한 와인이 생산될 수 있다"며 "칠레 고급 와인 생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1983년 전까지만 해도 칠레 와인은 칠레 안에서만 소비되고, 수출량은 거의 없었다"면서 "칠레 와인도 세계적인 와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1983년 프랑스 보르도로 건너가 '현대 와인 양조학의 아버지'인 에밀 페이노 교수에게 자문해 '돈 막시미아노 파운더스 리저브'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리미엄 와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에서 생산하는 구대륙 와인을 일컬었다. 와인업계에서는 칠레에서 고급 와인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돈 막시미아노'의 탄생으로 그들의 자존심을 꺾은 것이다.
자신감이 생긴 체드윅 회장은 2004년 1월 유럽 최고의 와인 전문가 50명을 초대해 라벨을 가린 채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에라주리즈의 고급 와인인 '비네도 채드윅' 2000년산이 1등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3위, '샤토 마고와 샤토 라투르'가 각각 5, 6위를 차지하며 한 병에 1000달러가 넘는 프랑스 고급 와인을 에라주리즈의 100~200달러짜리 와인이 누른 것이다.
와인 전문지는 이를 '파리의 심판'에 빗대 '베를린의 심판'이라고 불렀다. '파리의 심판'이란 영국의 와인 평론가 스티븐 스퍼리어가 1976년 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친 사건을 말한다.
채드윅 회장은 "'비네도 차드윅' 2004년산은 칠레 와인 사상 최초로 세계적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을 획득하며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입증한 와인"이라며 "에라주리즈 와인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고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