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산 가치 랠리..美 금리인상에 취약한 상황

2016-09-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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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올해 세계 전반적인 자산 가치는 오르고 있지만 올 가을 미국 기업 순익과 기준금리에 따라 큰 변동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자산 랠리가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쏟아부은 유동성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경제적 펀더멘탈 강화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닌 만큼 갑작스러운 심리 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산 랠리가 일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 주식, 신흥시장 국채, 원유나 금과 같은 상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가지 자산이 떨어질 경우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초 주식, 상품, 신흥시장 자산은 작년 12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이후 동반 추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은행권 자산 부실이나 주택 급등세 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머니매니저들 역시 현금 비중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는 공포지수는 지난 2일 11.98로 1월과 6월 수준의 절반까지 내려왔다. S&P500는 연초 대비 6.7% 올랐고 미국산 유가도 20% 뛰었다. MSCI 이머징 마켓 주가지수는 1월 저점 대비 31% 급등했다.

그러나 WSJ는 투자자들의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다소 강세지만 제조업은 고전하는 등 성장세가 고르지 않다. 원유 재고는 역대 최대치로 늘었고 감소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테스트를 거치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51%로 보고 있다. 여름만 해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12%로 낮게 반영했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올해 은행주, 유틸리티주를 포함한 각종 자산은 심하게 요동치며 취약성을 드러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경제 성장 흐름을 뒤집어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배당주나 유틸리티 업종, 부동산 신탁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던 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투자회사인 델텍 인터내셔널의 아툴 릴리 CIO는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되면 달러 유동성에 의존하는 업종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좀 더 집중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순익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S&P500 종목의 총 순익은 4분기 연속 줄었고 매출은 6분기 연속 감소했다.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8.4배로 10년 평균치인 16배보다 훨씬 높다.

BNY멜론 자산운용의 레오 그로허스키 CIO는 주가는 높은데 실적은 부진하다며 주식 투자 포지션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순익 증가 없이 주가만 계속 오르면 주식 포지션을 추가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전년비 순익이 올해 3분기에도 감소하겠지만 4분기에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의 순익이 회복하면서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신흥시장 둔화도 문제로 꼽혔다. IMF는 올해 신흥국들의 성장률이 4.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의 5.4%에서 점점 둔화되고 있다. 지난 1일 IMF는 무역과 투자 증대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헤지펀드인 크레스캣 캐피탈의 케빈 스미스 CEO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중국 위안화, 중국 증시, 브라질 증시 모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숏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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