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으나 미사리 경정장의 뜨거운 열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올시즌은 절대 강자도 없고 절대 약자도 없는 기량 평준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매회차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그중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여성 선수들이다.
문안나(3기, 32세), 안지민(6기, 31세), 임태경(10기, 28세)으로 이어지는 3인방의 경우 다승 부문에서 당당히 10위안에 랭크되면서 누구도 무시 못할 강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중 문안나, 안지민은 현재 20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인 이재학, 어선규의 22승에 단 2승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이 기세를 연말까지 유지하게 된다면 경정 최초로 여성 선수가 다승왕을 차지하게 되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성 선수 중 막내기수라 할 수 있는 김인혜(12기)의 후반기 활약도 눈부시다. 후반기에만 5승을 거두고 있고 최근 6회차 동안 평균 착순점 7.13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중이다. 등급은 B1급이지만 성적만큼은 A1급 강자들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전반기 주선 보류로 출전하지 못했던 반혜진(10기)이 후반기 복귀이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연일 선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9회차에서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주 자신의 올시즌 첫 우승을 포함해 깔끔하게 2연속 입상을 성공시키며 후반기의 활약이 반짝이 아님을 증명했다.
2014년 그랑프리 준우승자인 손지영의 복귀도 여성 선수들 활약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출산 문제 등으로 약 1년 6개월여의 공백기간이 있었음에도 한때 여성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선수답게 지난 30회차에서 복귀하자마자 2연속 입상을 성공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문가들도 올시즌 만큼 여성 선수들이 고르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시즌이 없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기획 편성으로 인빠지기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와 전법상 궁합이 좋은 찌르기 입상 비중도 상당히 높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성 선수들에 비해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 선수들이 다소 유리하게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온라인 스타트 경주가 시행되면 체중의 이점으로 직선에서 강점을 보이는 여성 선수들이 더욱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