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정 의장 연설, 민생 볼모·국회 인질로 잡은 정치 테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논란과 관련, "민생을 볼모로 국회를 인질로 잡고 예상된 피해를 감안한 정치테러"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일 전날 여당의 반발을 일으킨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가리켜 "민생을 볼모로 잡고 국회를 인질로 잡은 정치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누구보다 국회법의 정신을 잘 아는 분이 이런 원고를 준비했다는 것은 국회고 국민이고 다 무시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욕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 의장에게 '이런 개회사를 읽고도 여당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 지 전혀 계산이 안 됐느냐'고 하니 '새누리당이 마땅치 않게 나오리라고는 예상했다'고 하더라"라며 "이것은 뻔히 계산된 도발이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용납하고 우리가 그냥 넘어간다면 그 동안 수없이 많은 눈물과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은 새누리당에 사과할 필요 없다"면서 "정 의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이 당적을 내놔야 하는 국회법의 입법 취지는 민감한 현안이 있을 때 사회를 보는 의장이 중립을 지켜서 많은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끌어내라는 엄중한 명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게 용납된다면 앞으로 국회의장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권위, 자리를 위해 중립을 저버리는 선례와 관행의 길을 터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70년간 싸워왔던 국회 최소한의 질서를 정세균이라는 양반이 깨뜨린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들은 투쟁 과정에서 꼭 단합된 모습 보여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