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독일 베를린)박선미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1일(현지시간)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로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경쟁사인 LG전자가 주력하는 OLED TV 개발을 멈추고, 오로지 퀀텀닷에 집중해 QLED TV를 생산하겠다는 포부다.
윤 사장은 "TV 시장은 소재의 안정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 대량 생산, 가격 등에서 유리한 무기물 소재가 시장을 이끌어 왔으며 ‘퀀텀닷’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TV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 가전 시장이 성장 둔화, 모바일∙ 사물 인터넷 (IoT) 과 같은 신기술과의 결합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는 게 윤 사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혁신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시장을 리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 △B2B사업 강화 △IoT 리더십 확대를 3대 축으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또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세탁 중에 간편하게 세탁물이나 세제류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한 ‘애드워시 세탁기’나 바람이 있어야 시원하다는 상식을 깬‘무풍 에어컨’을 그 예로 들 수 있다"며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한 혁신 제품들은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해도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신 성장동력을 찾는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빌트인 가전이 전체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5%, 40%로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조시장의 경우 시스템에어컨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윤 사장은 "B2B사업을 생활가전의 신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성공적인 사업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업체들과 다양한 차원의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에서 럭셔리 주방가전 업체인 ‘데이코’ 를 인수해 주택∙부동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유럽향 빌트인 풀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유럽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을 우선 보강하고 향후 제품∙유통∙솔루션 등 각 전문 분야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스마트 사이니지 시장에 주목해 타이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솔루션 개발 협업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사용처에 따라 수요 개발이 가능한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삼성이 8년 연속 1위로 입지를 굳게 다지고 있는 시장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리더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IoT 분야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관련 반도체 칩, 센서에서 플랫폼,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기술 투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비자가 그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IFA에서는‘패밀리 허브’와 같이 생활 속 IoT 적용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한국∙미국에 출시한 데 이어 이번 IFA에서는 유럽향 제품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패밀리 허브 적용 라인업과 지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