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미국 땅에 머무르던 '송광사 오불도'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미국 포틀랜드박물관(관장 브라이언 J 페리소B)과 송광사 오불도를 원소장처인 송광사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오불도'는 '관약왕약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을 근본 경전으로 조성된 불화인 '오십삼불도' 중의 하나로, 송광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에만 전하는 희귀한 불화다.
송광사 불조전에 소장된 오십삼불도(1725)는 △칠불도(1폭) △구불도(2폭) △십삼불도 △오불도(2폭) 등 모두 7폭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오불도 2폭이 도난돼 현재 5폭만 남아 있다. 도난된 2폭은 1999년 조계종이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수록돼 있다.
포틀랜드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는 송광사 불조전 왼쪽 출입문 벽에 있던 것이며, 오른쪽 출입문에 있던 나머지 1폭은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7월 포틀랜드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현황을 조사했고, 이듬해 5월 조사 자료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에 기탁된 오불도가 도난 불화라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포틀랜드박물관은 올 하반기 포틀랜드박물관에서 특별전(9월3일부터 12월 4일까지)과 심포지엄(12월 3일)을 개최한 후, 내년 상반기에 한국으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조계종과 송광사는 내년 상반기 개최 예정인 오불도 봉안식에 마티엘리씨 부부와 포틀랜드박물관 관계자를 초청, 불화 보존과 반환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