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청주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4회 직지소설문학상은 직지와 청주를 테마로 하는 소설작품을 공모하여 우수한 작품에 대하여 8월 26일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그리고 9월 6일 오전 11시 청주시한국공예관 4층 다목적실에서 제4회 직지소설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7월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 40편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의 심사과정을 거쳐 수상작으로 대상을 차지한 장편소설 ‘금서(禁書)’의 문호성 작가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직지소설문학상의 권위를 제고하고 문학인구 저변 확대 및 금속활자본 직지의 우수성과 교육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한 직지소설문학상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총 40편(장편 7, 중편 10, 단편 23)의 공모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을 맡은 이명재 소설가는 “대상 수상작 『금서』는 한국의 개화초기 무렵에 한일 간 문화교류를 배경으로 인쇄기술자들의 왕래와 접속을 심도 있게 다룬 역사적 서사로써 주목을 끌었다.
문화적으로 서양과 교류가 잦던 일본 측에서 화란을 통해 건네받은 인체해부학과 당시 한반도의 정신문화보고인 ‘직지’ 상하권을 교환하는 전수 여부에 얽힌 이야기가 우리 현대문화의 상호관계로까지 이어 닿고 있다.
그런 문화의 하층 공원들의 교류행위를 왜인첩자와 내통한다는 죄목으로 단속하는 상황과 타국 문화재의 갈취는 그 나라의 골수와 영혼을 뺏는다는 일본인 공원의 번민이 이채롭고 리얼하게 그려졌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부산에 살고 있는 문호성 씨는 수상소감에서 “달리 문학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단체에 가입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운명으로 여기고 조용히 글만 써왔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갈채에 목말라하지 않으며, 저마다 한껏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 속에서 저 혼자라도 낮은 음성으로 저만의 얘기를 해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므로 이 상은 지방도시에서 가장이자 소시민으로 힘겹게 글을 쓰며 나이를 먹어 가는 한 못난 사내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두렵게 알고 초심을 잃지 말아라…… 제 등 뒤에서 글귀신이 속삭입니다.” 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에 살고 있는 강여석(본명 강병석) 씨는 “전에 없이 무더웠던 지난여름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초록하신 백운화상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학상 이름에 ‘직지’가 들어간 덕분인지 2회, 3회에 이어 이번 4회도 대상이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 아닌 외부 인사에게 돌아가게 된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신자로서 ‘불교소설’ 한 편을 남겨보자는 일념이었는데, 아주 외면하지 않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캐나다에 살고 있는 김외숙 씨는 “마치, 마음 한 자락 찾아 나섰다가 영영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직지>처럼 몸은 옮겨 왔으되 늘 두고 온 그곳을 바라보던 내가 이 땅의 첫 인쇄박물관에 마음이 꽂히면서 <직지를 찾다>는 태동 되었다.
세상에서 처음 만든 금속활자로 우리의 선조는 참선을 통한 마음의 깨달음을 새겼는데 푸른 눈, 이 땅의 선조들은 첫 인쇄기로 무엇을 새기고 싶었을까?
관심을 갖다보니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그것의 대답이 곧 내 자식, <직지를 찾다>이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