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중국 공상·중국·농업·건설 등 4대 은행이 상반기 총 4821억5400만(약 80조20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동시에 부실채권 비율도 소폭 늘었다.
중국 건설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15% 늘어난 1334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순익 증가율은 0.94%였다.
중국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2.52% 늘어난 930억37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다. 4대 국유은행 중 순익 증가속도가 가장 빨라 주목됐다. 천쓰칭(陳四淸) 중국은행 총재는 "올 3월 내놨던 매일 5억 위안 순익 달성 목표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중국은행은 매일 5억1100만 위안씩 벌었다.
중국 농업은행의 실적에서는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았다. 상반기 순익은 1050억5100만 위안으로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7억6200만 위안(약 5%) 오히려 줄었다.
4대 국유은행의 부실채권 비중도 평균적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1.47%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0.0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행 리스크관리 책임자는 "자산구조 개선을 통해 부실채권 리스크가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면서 "중국은행의 해외 부실채권 비중은 0.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농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0.01%포인트 증가한 2.40%로 4개 은행 중 높았다. 하지만 이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 4대 국유은행 모두 올해 개인 부동산 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4대 국유은행의 신규 개인 부동산대출은 1조3774억6300만 위안(약 230조105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80% 수준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