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달러대비 가치가 다시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8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위안화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전거래일의 6.6812위안 대비 0.14% 오른 6.690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4% 절하됐다는 의미다. 8월 위안화 가치 최저기록도 다시 썼다.
인민은행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위안화의 달러대비 고시환율을 6.6860 위안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0.55% 절하됐다. 이와 함께 위안화 약세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장 우려도 증폭됐다.
하지만 당장 위안화 가치 급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내달 4~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다는 점이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 경제 안정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차원에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는 10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지속, 시중 유동성 감소 등을 이유로 시장의 통화완화 요구가 커졌지만 인민은행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금리,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쏟아냈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지준율 등 인하 대신 전통적인 공개시장 조작 수단인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 수혈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 절하 지속, 자본유출 등을 방지해 시장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인민은행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