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과거를 돌아보다…아트선재센터 '커넥트 1:스틸 액츠'

이불, 'Diluvium'(2012)[사진=아트선재센터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난해 겨울부터 올 여름까지 새단장을 마친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선정)가 과거를 '현재화'하는 기획전으로 돌아왔다.

아트선재센터는 오는 2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본관에서 '커넥트 1: 스틸 액츠(Connect 1: Still Act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의 역사와 소장작품에 대한 연구인 '커넥트' 시리즈의 첫 전시로 김소라, 정서영, 이불 그리고 뮤지움 그룹 작가들이 참여한다. 지난 1995년 아트선재센터 옛 터에서 열렸던 첫 전시 '싹'에서 출발한 커넥트 시리즈는 1998년 정식 개관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간 아트선재센터의 여정을 현재화 하려는 시도로 기획됐다.
 

김소라, 'Library'(2016)[사진=아트선재센터 제공]

커넥트 1: 스틸 액츠는 세 명의 작가를 통해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아트선재센터의 과거를 조명한다. 아트선재센터는 미술관 시설 보수를 위해 지금껏 두 차례 휴관했는데, 2005년부터 2006년 가을까지가 첫 번재 그리고 작년 겨울부터 올 여름까지가 두 번째이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정지' 이전의 시기를 다루며, 작가들의 새로운 작업을 소개·소장하는 일을 진행해 온 아트선재센터의 활동을 들여다본다. 

김소라, 정서영, 이불 세 작가는 각각 아트선재센터 1·2·3층을 꾸민다. 먼저 1층에는 2004년 '안타르티카'에서 선보였던 김소라의 '라이브러리' 프로젝트(2004)가 새롭게 구현되며 다른 새 프로젝트들도 전시된다. 2층에는 정서영의 개인전 '전망대'(2000)에서 보여줬던 세 개의 작업, '전망대'(1999) '꽃'(1999) '수위실'(2000)이 그대로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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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Flower'(1999)[사진=아트선재센터 제공]

3층은 1998년 아트선재센터의 첫 번째 개인전 '이불'에서 선보였던 '사이보그' 시리즈와 90년대 이후 미술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장엄한 광채'(2016)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 밖에도 80년대 말 이불이 활동했던 '뮤지움' 그룹의 강홍구, 고낙범, 나카무라 마사토, 샌정(정승), 세스 프랭클린 스나이더 등의 작업은 앞으로 있을 뮤지움 전시의 예고편을 드러낸다.

아트선재센터 측은 "김소라·정서영·이불은 여성 작가라는 공통점 외에도 각기 그 시대의 동시대성을 고민하고 저마다의 미학적 언어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는 과거를 재현하기 보다는 새로운 읽기와 재맥락화로 현재화하고 또 다른 미래의 논의의 장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