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전설’ 이승엽, 또 다른 위대한 전설을 향한다

2016-08-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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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 1390타점으로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운 삼성 이승엽이 홈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이 내년 은퇴를 앞두고 KBO리그 기록을 물갈이할 기세다. 이미 전설이 된 ‘라이온 킹’의 또 다른 전설을 향한 위대한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대구 SK 와이번스전에서 1390타점을 올리며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팀 내 선배인 양준혁(은퇴)의 1389타점을 뛰어넘은 대기록을 작성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엽은 이미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439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앞으로 쏘아 올리는 아치는 모두 KBO리그의 역사다.

이승엽의 기록이 더 대단한 것은 오랜 공백기에도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는 것.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 동안 KBO리그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은 KBO리그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승엽은 이제 또 다른 전설을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대기록은 통산 2000안타와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이다.

이승엽은 24일까지 1990안타를 기록 중이다. 10개만 더하면 2000안타를 채운다. KBO리그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또 한·일 통산 600홈런은 단일 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그 가치에 있어서는 큰 의미가 있는 대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59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2개만 추가하면 KBO리그 441홈런으로 한·일 통산 600홈런을 작성한다. 600홈런은 리그를 떠나 역사적인 대기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8명밖에 없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단 2명에 불과했다.

최근 이승엽의 페이스라면 당장 이번 주 2000안타와 600홈런을 동시에 달성할 수도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최다 득점, 2루타, 루타 신기록도 노려볼만 하다.

이승엽은 현재 1270득점, 2루타 427개, 3777루타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들 1위는 양준혁이 갖고 있다. 양준혁은 1299득점, 2루타 458개, 3879루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양준혁을 넘어 신기록까지는 30득점, 2루타 32개, 103루타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안에 신기록은 쉽지 않지만, 내년까지 부상 없이 뛴다면 충분히 신기록 작성이 가능한 수치다.

다만 양준혁의 기록을 감히 넘볼 수 없는 부문은 최다 안타다. 양준혁은 통산 2318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승엽은 현재 1990안타를 기록했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예고한 이승엽이 은퇴 선언을 번복하지 않는 한 양준혁의 최다 안타 전설을 넘기는 산술적으로 힘들다.

사실 이승엽에게 이미 이런 기록적인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승엽은 당장 은퇴를 한다고 해도 영원한 전설로 남을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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