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년 대선의 후보가 되기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5년간 위험 요소가 많겠지만, 희망도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에 참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2년 만에 복귀한 뒤 대선 참여 의사를 밝힌 셈이다.
사르코지는 이민 문제에 단호히 대처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로 130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남부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사르코지의 입장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두 건의 대형 태러 외에도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크고 작은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테러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사르코지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오는 11월 20일 치러지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전 총리인 알랭 쥐페 보르도 시장을 앞서야 한다. 그러나 현재 사르코지가 각종 불법 선거자금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보 선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에서 중도 좌파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에 패했다.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4년 복귀, 현재 공화당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올랑드 대통령도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반(反)이민 정책 등 우파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도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어 테러 관련 공약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에 1차 투표를 거쳐 5월 중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