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지의류 '송라'의 모습. 침엽수 등에 착생, 두께 1mm 내외 실가닥 모양으로 약 10~30cm 정도의 길이로 자란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희귀한 지의류(
地衣類) ‘송라’가 한라산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홍두)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추진과정에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서 희귀지의류 ‘송라’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발견된 송라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에 함께 참여한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 연구팀이 지난달 발견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3종만 발견된 희귀한 지의류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지리산과 오대산에 주로 서식한다.
▲'송라'를 근접촬영 한 모습. 둥근 띠 모양의 흰색 마디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송라는 소나무겨우살이, 송라버섯 등의 이름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곰팡이와 조류의 공생체인 지의류이다. 안개가 많이 끼는 절벽이나 침엽수, 진달래 등에 착생하며 가느다란 실가닥 모양으로 자란다.
▲붉은수염송라(Usnea rubrotincta)(위)와 솔송라(Usnea hakonensis)(아래)의 모습. 이번에 발견한 ‘송라’ 이외에도 우리나라에는 붉은수염송라, 솔송라가 있다.
또한 송라의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보고되어 있으나, 우리나라 문헌에는 13종이 보고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채집을 통해 실체를 확인한 것은 3종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지의류의 학명은 Usnea diffracta Vain.로 정식 국명은 송라이다. 한라산에서 생육하는 것으로 밝혀져 의미가 더욱 큰 상태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희귀지의류인 송라가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것은 한라산이 세계유산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