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되는 ‘K-Startup 그랜드 챌린지’는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안착하도록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124개국 2439개 스타트업 팀이 지원(경쟁률 60:1)할 정도로 전 세계 스타트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번 'K-Startup 그랜드 챌린지'는 지난 6~7월 9개 국가에서 예선을 치러 85개팀을 선발했으며, 기권의사를 밝힌 7개팀을 제외한 32개국, 78개팀이 결선에 참가한다.
결선 진출팀의 국가별 구성을 보면, 미국이 16개팀(21%), 인도 8개팀(10%), 싱가폴 7개팀(9%), 벨기에 5개팀(6%) 등의 순서로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28개 국가별로 1~3개팀이 포함됐다.
미래부는 우리나라보다 좋은 창업환경을 갖추었다고 알려진 미국과 유럽에서 많이 참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참가자들이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시장에 얼리어답터가 많아 신제품·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적합하다는 점, 아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 우수한 ICT 인프라, 대기업 협력 기회 등의 장점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피칭(Pitching)심사 및 심층인터뷰, 국내 대기업 및 투자기관 비즈니스 상담회, 외국인 스타트업 선배와의 만남, 네트워킹 파티, 한국문화체험 투어 등으로 구성됐다.
오는 19일까지 펼쳐지는 피칭 무대는 창업 아이템의 분야에 따라 1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팀당 5분 발표 및 5분 질의응답(Q&A)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발팀을 직접 지원할 액셀러레이터 4개사(스파크랩스, 액트너랩, DEV코리아, 쉬프트)와 창업생태계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평가한다.
피칭이 끝난 팀은 액셀러레이터들과 각각 20분간 심층인터뷰를 진행하고, 피칭심사와 인터뷰 결과를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국내 액셀러레이팅 참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해외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국내 액셀러레이터·VC 및 스타트업, 대기업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해외 스타트업들과 국내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우선, 이날부터 사흘 동안 SK, 네이버, KT, 두산, LG, 삼성전자, 포스코, GS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가팀의 피칭을 참관하고, 관심 있는 팀과 현장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행사 3일차인 19일 오후에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의 생활을 돕는 서비스 ‘Ask ajumma', 외국인 창업비자 1호로 국내 최대 웨딩포털 ’웨딩의 여신‘을 운영 중인 ’JJLEE Company‘ 등의 선배 외국인 창업가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한국 창업 스토리를 소개한다.
4일차에는 인사동, 동대문 등 서울시내 문화공간을 둘러보면서 경쟁에 대한 압박을 잊고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행사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에 최종 선발여부가 각 팀에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40개팀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3개월 동안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내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액셀러레이팅 기간 4개 액셀러레이터가 각 10팀씩 맡아 선발팀의 국내 창업활동을 돕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전담기업 미팅 등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11월 말 열릴 예정인 데모데이를 통해 최대 20팀을 선발하여 국내 창업을 전제로 초기자금과 사무공간, 비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우수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발규모를 50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개회식에서 “K-Startup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 안에서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비자문제 등 외국인의 국내 창업과 관련된 제도들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