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0m 결승전에서 9초8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의 독주에 도전장을 냈던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89로 2위, 앙드레 드 그라세(캐나다)가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도 볼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 육상의 역사는 볼트에 의해 또 한 번 바꿨다. 이전까지 올림픽 100m 2연패는 딱 두 차례 있었다. 칼 루이스(55·미국)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 100m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볼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정상의 자리에 섰다. 2016년 리우서 또 우승함으로써 볼트는 루이스보다 한 발 더 앞서게 됐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볼트의 출발 반응속도는 0.155로 결승전에 출전한 8명 중 7번째에 그쳤다. 반응속도 0.152를 기록한 게이틀린이 50m 지점까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인간 탄환’은 자신의 앞에 누가 먼저 달리는 것을 5초도 용납하지 않았다. 196cm의 거구인 볼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50m 지점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갔다. 거짓말처럼 앞으로 쭉쭉 나갔다.
볼트가 앞선 순간 100m 레이스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 ‘인간 탄환’을 역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볼트가 기록한 9초 81은 자신이 2009년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9.58, 2012 런던 대회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 9.6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올 시즌 자신의 시즌 기록인 9.88을 넘어섰다. 건강함을 입증한 것이다. 지난 7월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전을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느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볼트는 리우 올림픽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줬다. 2위 게이틀린과의 차이도 0.08초로 컸다.
경기 후 볼트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경기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100m 3연패를 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좀 더 빠른 기록을 기대했지만, 1위를 했다는 것에 행복하다”며 “일부에서는 내가 영원히 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2개의 메달을 더 딴 후 올림픽 무대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2개의 메달은 리우서 남은 200m, 그리고 400m 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