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중년남성이 젊은 여자를 피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

2016-08-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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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문학박사)

이른 아침 대만 타이베이 시먼딩 번화가 거리를 홀로 외롭게 걷는 남성 노인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한 중년 여성이 동행한 남자에게 짜증을 냅니다. 아무 일도 아닌 듯한데 꼬투리를 잡습니다. 남자는 해명이 아닌 진심 어린 설명을 해도 여자는 막무가내로 화를 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놀랍게도 하나도 잊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끄집어내는 듯합니다. 그러고는 최종적으로 "그만 만나자" 또는 "이혼하자"는 말까지 꺼냅니다. 짧은 시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남자는 몇 번에 걸쳐 점잖게 달래고 사과를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심한거 아닌가?" 등등 여성의 잘못에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번에 묵살되고 그런 과정에서 남자는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됩니다. 어느덧 한계에 도달한 남자는 주위에 누가 있는 것도 잊고 결국 여자에게 "그럼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별을) 하자"고 말합니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합니다. 헤어지자고 했던 여자가 오히려 울고 불고 화를 더 내며 "어쩜 내게 이럴 수 있냐" "다른 여자가 생긴거냐"며 '복수'까지 운운합니다. 어떤 이들은 소송도 불사합니다. 결과를 떠나 결국 변호사들만 '남는 장사'인 이혼전쟁이 시작됩니다. 

두 남녀가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들어봅니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중년의 여성은 어딘지 모르게 급하고 여유가 없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일 테지요. 다만, 그 '세월'의 의미가 남녀에게 각기 다른 듯합니다. 요즘같은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웠던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그림자에 숨어야 하는 '초라한 자신'을 바라봅니다. 자본주의를 넘은 금권지상주의 사회에서 철없던 남성은 세월이 흐르면서 꿈의 정점에 다가가며 당당해지는 자신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중년 부부가 남편의 직장 부하인 한 젊은 여직원을 함께 만납니다. 남편은 별 생각이 없지만, 부인이 있는 곳에서 만난 게 '큰 잘못'입니다. 불륜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처신입니다. 직장 밖에서도 다른 젊은 여자를 남편은 바라보면 안 됩니다. 다른 게 부적절한게 아니라 부인이 동반한 자리에서 그랬기 때문입니다. 중년의 부인은 자기가 미스코리아 출신이고, 아무리 관리를 잘했어도 나이는 못 비켜갑니다. 젊은 여자들의  발랄함과 귀여움까지는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년의 여성은 참을 수 없는 화가 치솟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남편은 눈치도 없이 '감히 그 어린 여자'와 대화까지 합니다. 
 

공원에서 화목하게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가족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그럼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이미 답은 말했습니다. 중년 여성과 동반한 남성은 다른 젊은 여성을 티나게 쳐다보거나 만나 대화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심해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사랑한다"고, "부인(애인)이 아름답다"고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아름다워지는 여성은 당신밖에 없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나이나 비교를 연상하는 단어는 되도록 자제해야 합니다. 그게 이 생에서 남자로 태어난 사람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애증'의 전쟁에 반발해 반격을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여성에게 대항하는 순간 더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거립니다. 하지만 그건 사람에게 지렁이가 밟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여성에게는 밟혀도 '악' 소리도 내면 안 되는게 외모중심주의 사회에서 남성이 무사히(?) 생존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회를 만드는 데 당신도 일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여성을 미모로만 찾으시렵니까? 당신이 미모로 상대를 택했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업보가 이 애증의 전쟁입니다.

여자는 어떻게 하냐고요? 그냥 있으면 된다고요? 잘 생각해 보세요. 자기 스스로가 얼마나 외모지상주의 피해자인지를 말입니다. 계속해서 피해자가 되고 싶은가요? 세상의 반은 여자이며 중년의 남성은 어딜 가든 젊은 여자와 만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굳이 '여성' '젊음' 등만을 분리해 시비를 거는 사람이 계속 되고 싶은가요? 그런 심리를 이해할 순 있지만, 창피를 모르는 사람이 되지는 말기 바랍니다.

말은 누구나 다 잘합니다. 그렇지만 실천을 안하면 다 거짓일 따름입니다. 우리는 모두 삶의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는 말과 행동의 일치율이 높은 사람을 말합니다. 지행합일, 언행일치가 수행의 모두입니다. 삶의 수행자로서 여러분을 보세요.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마세요. 

※ 이 칼럼은 우리 모두가 맑고 밝은, 어쩌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일부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성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는 형식으로 작성했다. 이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와 무관하며, 부분적인 일례에 대한 일방의 의견일 뿐 다른 해석과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 칼럼은 rostraw.com에 게재된 것을 수정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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