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다우·듀폰 합병 관련 반독점조사 논란

2016-08-12 14:29
  • 글자크기 설정

2001년에는 GE·허니웰 합병 무효화...연쇄 합병 무산 우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 간 대규모 인수 합병과 관련, 반독점 위반 행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미국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과 듀폰 간 1300억 달러(약 143조 2300억원) 규모의 합병 추진에 대해 반독점 조사에 나섰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양사 합병이 종자와 농약 부문의 연구개발 경쟁을 위축시키고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조사 배경을 밝혔다. EU 경쟁당국은 오는 12월 20일께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우케미컬과 듀폰은 앞서 지난해 12월 합병 작업을 통해 통합 기업 형태의 다우듀폰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각각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농업 분야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경비를 줄이고 사업구조를 바꾸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합병을 통해 글로벌 화학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까지 몸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억 달러의 운영비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다만 미국 정부와 EU 측에서 반독점 관련 우려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합병된 회사를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3개 회사로 분사해 운영하기로 합의했었다.

두 기업은 모두 미국 국적 기업이지만 유럽에서도 대규모 사업을 펼치고 있어 EU 당국이 조사를 벌일 수 있는 대상이다. 다우와 듀폰 측은 이번 EU의 조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U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이번에도 미국의 대규모 합병 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는 EU의 반독점 규제와 관련해 미국 전자기업 제네럴일렉트릭(GE)의 허니웰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