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IT 공룡 구글과의 전쟁을 또 한 차례 선포했다. 검색엔진에 이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나서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구글이 휴대폰 제작업체들과 안드로이드 OS 사용 계약을 맺을 때 시장 지위를 남용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거 위원은 "새 스마트폰을 꺼냈을 때 이미 설치된 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불공정한 이용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발전을 위해 인터넷 기업들의 독점적인 이익 추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구글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도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반독점 위반 행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EU는 해당 기업의 이전 분기 매출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지난해 구글 매출은 약 745억 달러다. 혐의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구글 측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U 경쟁당국은 지난해 4월에도 구글 검색엔진의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해 재조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