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임대주택은 37만 8718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2013년 기준 공가는 전국 820만 호로, 이 가운데 절반을 넘는 429만 호가 투자 목적의 임대 주택인 것으로 추산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주택 건설이 늘어난 것은 임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아파트, 맨션 등의 건물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은행 대출 장벽이 낮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상태다. 지난해 1월 상속세제 개편이 이뤄진 뒤 유휴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면 상속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진 것도 투자형 주택 건설붐을 부추기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그러나 수요가 많지 않다 보니 주택 소유주가 부동산과 일대일로 거래하기보다는 전문업체가 대량으로 임대한 뒤 제3자에게 또 다시 임대하는 이른바 '전차' 형식이 횡행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실 여부와 상관 없이 매월 일정한 임대료를 지급한다는 조건이지만 시세에 따라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이뤄지는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세부 규칙을 마련해 9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7월부터는 위반 업체를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우라 나오키 전문 변호사는 "이번 의무화 방침은 안전한 부동산 거래의 첫 걸음이다"라면서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중심의 거래가 많은 만큼 강력한 규제 법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