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전문병원 개념이 전무후무했던 80년대에 최초로 척추디스크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시작해 '최소침습 척추수술'을 발전시켜온 우리들병원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실상부한 척추전문병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우리들병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는 서울, 부산, 포항, 광주 등 전국 10개 병원 및 해외 척추센터와 네트워크 협력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유·발전되고 있다.
매일 아침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내과, 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전 의료진이 모여 환자에 대한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한 환자를 여러 과가 동시에 진단하고 치료하면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우리들병원은 지난 2월 전상협 병원장이 부임한 이후로 정교함을 요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을 위한 팀워크 역량이 한층 강화했다.
전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에서 무려 16년간 근무하면서 전방경유 최소침습 수술의 명인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대표적인 팀워크 수술인 '전방경유 요추 추체간 골유합술(Anterior Lumar Interbody Fusion: ALIF)'은 척추뼈가 앞뒤로 미끄러져 생기는 척추전방전위증과 그로 인한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법이다. 배꼽 주변을 5cm 정도 절개해 앞쪽에서부터 척추체로 접근, 디스크를 제거하고 골융합용 기구(케이지)를 이식한다. 그 다음 등쪽으로 작은 상처만 내서 나사못을 척추뼈 안으로 정확하게 집어넣어 고정시킨다.
허리 수술을 위해 앞뒤 두 군데로 접근하면 보다 큰 수술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척추를 지지하는 중요한 근육이나 인대는 대부분 척추 뒤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뒤쪽에서 크게 절개해야 하는 전통적인 방법보다 수술 후 합병증이나 손상이 더 적은 장점이 있다.
전상협 병원장은 "전방경유 요추 추체간 골유합술은 앞쪽으로의 접근은 복부의 장기와 구조를 잘 아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뒤쪽으로의 접근은 척추신경을 잘 아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각각 나눠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의사 개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해 가장 최상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병원장은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 환자가 궁금해하는 점을 해결해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 병원장은 "올해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환자 및 보호자와 더욱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치료기술의 우수한 점을 일방적으로 알리기 보다는 환자들이 정말로 필요한 궁금점을 해소시키고 치료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은 의료진이 먼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이 과정이 선행돼야 앞으로도 우리들병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