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8개월 여만에 정상회담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여러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비헌법적 행동에 철저히 반대한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면서 "터키의 군부 쿠데타 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위기 상황에서 본인을 지지한 데 감사하다"며 "양국의 협력이 많은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 군부 쿠데타 시도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첫 외국 순방국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두 나라 간 관계 회복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양국 지도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터키는 난민 문제, 유럽연합(EU) 가입 문제 등으로 유럽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사태 등의 군사 문제로 서방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