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대상 선별이 엄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분기(4~6월) VC의 신흥기업 투자규모는 153억 달러(약 1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또 투자규모와 함께 1회당 투자액도 감소했다. VC는 충분한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며, 투자규모도 25% 줄었다.
이에 대해 바비 프랭클린 NVCA회장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삼가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 대상 선별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집계에 따르면,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사우디 국부 펀드로부터 35억 달러를 투자 받고,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이 13억 달러를 투자 받는 등 일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주목받았지만, 두 업체에 대한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VC의 투자 규모 감소가 브렉시트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VC들이 기업에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의 자금유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VCA는 VC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2분기에 88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 4분기에 기록한 46억 달러와 5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