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4일 (현지시간) 단행된 7년여만의 금리인하와 포괄적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올해 또 한차레 금리 인하 등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25bp 인하했다고 밝혔다. 은행은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3천750억 파운드에서 4천350억 파운드로 늘렸으며 회사채 매입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서 은행이 BoE로 부터 저금리로 1천억 파운드를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TFS)’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단행된 0.25% 금리인하는 예상된 것이었지만 금리인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른 양적완화 조치는 시장의 기대를 넘는 수준이었다. 통화정책위원회의 결과 발표 후 파운드화는 달러화와에 1.5% 하락했고 유럽 주식은 은행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영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세계적인 완화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번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BoE는 영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0.1% 성장에 그치는 등 경기후퇴를 겨우 면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에도 0.8%, 2018년은 1.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G의 앵거스 니콜슨 애널리스트는 "마크 카니 총재가 이번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2년간 실업률이 4.9%에서 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