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대우(대표 김영상)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조선소인 PT PAL(PT Penataran Angkatan Laut)과 함정 건조를 위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자재 공급 합의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피르만샤 아리핀(M. Firmansyah Arifin) PT PAL 사장이 참석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03년, 인도네시아 해군과 계약한 LPD(상륙함) 4척 건조 사업 중 2척에 대해 PT PAL과 2006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설계도면, 인력 교육 등을 포함한 기술 이전 방식을 통해 건조한 바 있다.
또한, 2014년부터 PT PAL이 필리핀 해군으로 인도하는 LPD 2척 건조 사업에도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LPD는 전장 122m, 만재톤수 7300t 급 중대형 다목적함으로 전시에는 상륙함으로 사용되지만 평상시에는 물자수송을 담당한다. 자연재해 발생시 긴급구호물자 수송, 병원선 등으로도 활용된다.
김 사장은 “이번 MOA 체결은 과거 LPD 건조 사업에서 보여준 성공적 기술 이전 등 포스코대우의 비즈니스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라며, “이를 계기로 향후 해양 플랫폼, 어선, 페리 등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리핀 사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년부터 6개 국영조선소를 PT PAL 중심으로 재편해 통합 관리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포스코대우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김 사장은 위도도(Widodo)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을 예방해 해군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도도 차관은 “인도네시아 해군의 자체 건조 능력 향상에는 포스코대우의 함정 현지건조 기술 이전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방위산업 발전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 이외에도 페루 SIMA 국영조선소에서 다목적 군수지원함 1호선을 건조 중에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으로도 기자재 공급 및 현지 선박 건조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