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4일 게재한 ‘서울이 한류 드라마·연예인이 중국에서 제약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다.
사설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중국 시장간 융합은 양국간 커다란 우호적 분위기를 기초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중국) 정부 측에서 영향을 가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사드 배치를 고집하면 한·중간 정치적 관계에 긴장감이 이어질 것이며 한류가 중국에서 타격을 입는 건 필연적 결과라고 전했다. 정부에서 뭐라 지시를 내릴 필요도 없이 한류 드라마를 방영하는 방송국이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맞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한류 스타가 결국 한국의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이건 중국의 잘못이 아닌 한국이 자초한 것이라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전날에도 사드로 중국의 '문화적 제재'를 한국이 걱정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한국 내 중국의 사드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보도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한간 이뤄지는 문화·관광·경제 교류 등 다 방면에서 한국은 수혜자"라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양국간 문화교류 협력 사업이 '조정'되는 건 매우 정상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2년간 중국엔 한국 예능프로들이 넘쳐난 데다가 한국이 중국의 수 차례 경고를 무시하고 사드 배치를 고집하는건 중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직접적 손해로 중국 인민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는 것. 뤼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연예인이 활동하고 한국 예능프로가 중국에서 방영되는건 중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외 격렬한 반대 속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나는 사드 배치가 무기한 연기되는 것, 또 하나는 배치 후 영원히 폐쇄되는 것이라며, 이로써 한국 정부는 체면을 차리면서 미국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