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를 달린다 하여 '공중버스', 버스와 지하철을 합쳤다 하여 '바톄(巴鐵)'라고도 불리는 이 터널버스는 양쪽에 달린 2m 이상 높이의 다리로 선로 위를 달린다. 버스는 모두 2층으로 구성됐는데, 1층은 마치 터널처럼 뻥 뚫려있어서 차량 정체 현상과 상관없이 승용차가 지나다닐 수 있고, 2층은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베이다이허(北戴河) 지역에서 2일 '터널버스'가 시험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터널버스는 총 길이 22m, 폭 7.8m, 높이 4.7m 사이즈로 최대 300명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2층 객실엔 55개 좌석과 20개 안전봉이 설치됐고, LED 모니터, 실시간 교통 현황을 보여주는 지도 등이 달려있다. 바톄과기발전유한공사(TEB)가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했다.
터널버스는 중국 발명가 쑹유저우(宋有洲)가 2010년 처음 개발해 특허도 따냈다. 당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스는 세계 5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쑹유저우에 따르면 터널버스는 전기와 태양열을 이용한 저탄소 친환경 대중교통이다. 마치 지하철 객차처럼 버스 서너대를 이어서 운행하면 한번에 최대 1400명도 수용할 수 있어 일반 버스의 몇십배에 달하는 여객량도 소화할 수 있다.
또 지하철 시공과 비교해 비용이나 시간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지하철 시공비용은 ㎞당 6억 위안인 반면 터널버스는 1억2000만 위안으로 지하철의 5분의 1 수준이다. 시공기간도 지하철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쑹유저우 측의 설명이다.
다만 터널버스가 실제 운행되기까지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한 도시철도교통 전문가는 터널버스가 실제로 도로에 투입될때 고려해야 할 문제점 다섯가지로 ▲교통인프라 미비 ▲교통규칙 위반 여부 ▲과다 중량▲곡선구간 이탈 가능성 ▲안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