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최근 한 자릿수로 줄었던 우리나라 수출 감소폭이 7월에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월간 기준 최장 수출 감소 기록도 19개월로 늘었다. 이전 기록은 지난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액이 410억4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줄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7월은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1.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줄어들 데다 선박 부문 부진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선박 수출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1.6%로 금년 중 최소치를 기록했다”며 “컴퓨터 부문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39.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해 지난 6월 -0.6%를 제외하면 올해 최소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줄어든 332억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수입액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7억9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2월 이후 5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7월 수출 물량은 전년보다 1.6% 감소했고 수출 단가도 8.8% 줄었다.
컴퓨터 부문 호조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평판디스플레이(6월 -25.2% → 7월 -19.2%), 석유제품(-27.2% → -9.4%), 일반기계(-4.6% → -3.7%) 등의 감소율이 지난달보다 축소됐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 하락폭이 축소됐고 석유제품의 경우 휘발유 등 수송용 제품 수요 증가, 일반기계는 EU와 일본 수출이 회복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박부문은 지난해보다 수출이 42.5% 줄었다. 이는 일부 선박의 인도시기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도 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4.6%, 철강도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11.1% 각각 감소했다.
신규 유망 수출품목 중에서는 화장품(43.0%), 의약품(38.2%),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2.4%),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9.7%) 등이 늘어났다.
산업부는 “8월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2일 많아 7월보다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 여파 등 불확실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