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 아베 정권에 걸림돌 될까

2016-08-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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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자리 두고 기싸움...민심 전폭 지지가 위협으로 작용할 듯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최초로 여성 도쿄 도지사가 탄생한 가운데, 참의원 선거 압승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신임 도쿄 도지사로 선출된 고이케 유리코 의원과 아베 총리의 기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단 이번 선거를 앞두고 두 사람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소속 당인 자민당 내 비주류였던 고이케 후보는 자민당에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당 차원에서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을 공천하기로 하자 탈당을 결심,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외로운 싸움을 택했지만 무당파들의 지지도를 기반으로 도지사로 당선됐다. 연령별로는 30~40대와 60대의 지지도가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성 정치에 지친 데다 전임 지사의 불법 정치 자금 스캔들에 성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만큼, 집권당에는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일단 고이케 도지사는 마스조에 요이치 전 지사의 정치자금 문제를 검증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해외 출장비를 유용하는 등 정치 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데 대한 논란이 심화되자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했다. 도정 내 정치 공백에 따른 연쇄 책임론까지 나오자 자민당은 당시 불신임결의안을 준비하기도 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가 한국 정부와 약속했던 도쿄 신주쿠 내 도립고교 부지에 제2한국학교 설치 문제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 도쿄의 수장으로서 내건 공약과 중앙 정부와의 저액이 미묘하게 충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 차원에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아베 정권의 '1억 총활약 사회' 공약과 어느 정도 들어 맞는다. 한국이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한다고 주장하거나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고노 담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한 점도 마찬가지다.

7월 31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후보는 291만 2628표(득표율 44.5%)를 얻어 최초의 여성 도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8명의 도지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179만 3453표(27.4%)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야당 단일화로 출마했던 도리고에 슌타로는 134만 6103표(20.6%)에 머물렀다.

앞으로 고이케 도지사는 △ 2020년 하계올림픽·장애인올림픽의 개최 비용 감축 방안 △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따른 의료 복지 정책과 육아 대책 △ 정치 자금 문제 등의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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