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압박하는 중국…인민일보 "한국 현실감 필요해"

2016-08-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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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8월1일자 사설

인민일보 8월1일자 3면 우측 상단에 게재된 사드 배치 반대 관련 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관영언론을 동원해 연일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한국은 정신 차리고 현실감을 가져야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진정으로 한국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사드와 같은 겁주기용 무기나 멀리 떨어져있는 미국이 아니라, 전반적인 정세와 대세를 파악하고 정신차리고 현실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동의하는 건 호랑이를 키우는 것, 늑대를 집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며 잘못을 깨닫고 고치지 않으면 불을 온몸에 끼얹어 스스로를 태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사드라는 뜨거운 감자를 받아들인다면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의 전초기지로 전락해 미국에 의해 미국의 동북아 '전차'에 묶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일종의 체계적인 공정으로, 악순환을 끊고 각국이 함께 나아가는건 어려움이 크다며 여기에 기름을 끼얹는 것은 가장 아둔하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한국이 사드배치에 동의한건 스스로 미국의 앞잡이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도 비난하며, 이로인해 한반도에 새로운 갈등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이에 앞서 한반도 배치에 반대하는 한국인의 의견을 연달아 3면 상단에 크게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 달 31일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기고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는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안정을 무시하는 것이며 미국의 이익에 따른 비전략적 결정"이라며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군기관지 해방군보도 앞서 지난달 28일 사설을 통해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맞서 싸웠던 역사를 상기시키며 "중국은 결코 도발에 맞서 모욕과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CCTV는 거의 매일 사드에 반대하는 성주 군민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고 있으며, 환구시보 등도 연일 1면에 한국의 사드 반대 동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사드 불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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