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1990~202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9일까지 한 주 동안 2010.34에서 2016.19로 0.29%(5.85포인트)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지수는 26일 2027.34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펀드 환매에 시달리는 기관 매물 탓에 약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29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4조98억원에 이른다. 반면 기관·개인은 각각 3조3699억원, 956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는 오를 만큼 올랐고, 상승 재료 역시 이미 반영돼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데에는 선진국 통화완화와 2분기 기업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이런 호재는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어 기술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도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어닝 이슈도 힘을 잃을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브렉시트 이후 약속했던 유동성 팽창 정책도 실행에 옮겨지는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수가 수년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생긴 경계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심리적인 면에서 투자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도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9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슷한 시기 일본은행이 내놓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은행(BOJ)과 유럽은행(ECB)에 대한 기대감 약화로 8월 금융시장 환경은 7월보다 비우호적일 것"이라며 "일본 엔화 강세가 강화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줄줄이 예고된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도 변수다. 1일 하루에만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중국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우리나라 수출입 지수가 한꺼번에 나온다.
강현기 연구원은 "경제지표를 개별적으로 보면 좋고, 나쁨이 반복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는 증시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