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아 리우올림픽 D-9]박태환 악몽딛고 3회연속 메달 도전…7일 쑨양과 400m 첫대결

2016-07-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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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수영 간판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우여곡절 끝에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박태환(27)이 브라질 리우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다. 명예 회복을 위한 ‘마린보이’의 귀환이다.

박태환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체육회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최종 승인하면서 4회 연속 올림픽 출전, 3회 연속 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17일 미국 올랜도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태환은 2주간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을 마친 뒤 결전지 리우로 향한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박태환의 이번 대회 목표는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2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11일)·200m(9일)·400m(7일)·1500m(14일) 네 종목에 출전한다. 주 종목은 첫 출전 경기가 될 자유형 400m다. 대회 개막 다음날인 7일(한국시간) 첫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의 적수는 역시 중국의 쑨양(25)이다.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쑨양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이 종목 최고 기록은 쑨양이 3분40초14(올림픽·아시아기록), 박태환이 3분41초53(한국기록)이다. 올해는 박태환이 3분44초26로 세계랭킹 6위의 성적을 냈고, 쑨양은 3분43초55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가진 3분41초65이다.

박태환의 이번 대회 성적은 자유형 400m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도 “첫날이 400m 경기라 여기서만 경기를 잘 마무리하면 200m 등 나머지 종목은 잘할 거라 생각한다. 주 종목에서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태환의 이번 대회 성적은 낙관하기 힘들다. 도핑 파문 이후 그에 따른 논란이 계속돼 올림픽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박태환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개인 훈련을 이어갔으나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또 박태환의 나이도 전성기를 이미 지난 상태다. 명예 회복을 위한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이 넘어야 할 물살은 거칠다.

박태환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전 감각과 자신감이다. 박태환이 전담 팀을 꾸려 올랜도로 서둘러 떠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리우와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아 적응 훈련을 펼치기 안성맞춤이다. 또 심리적으로 도핑 오명을 털어내고 가벼운 마음으로 막바지 훈련에 들어갔다는 점도 자신감 회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 길을 돌아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박태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수 있기에 더 간절하다. 아시아 수영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박태환이 명예 회복을 위한 감동의 드라마를 재현할 수 있을까. 물살을 가르는 박태환의 힘찬 손짓은 이미 시작됐다.

[밝은 표정으로 막바지 훈련을 위해 출국하는 박태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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