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남중국해 분쟁과 한반도 사드배치로 미중 양국이 갈등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미 유화발언을 내놓았다. 9월5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되는 G20 회의를 앞두고 양국간의 갈등을 조절해 나가겠다는 의지표명으로 읽힌다.
시진핑 주석은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중국의 발전목표는 13억인구의 민생이며, 결코 패권국가화에 있지않다"며 "중국은 현재의 국제질서와 국제규칙에 도전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발언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전했다.
시 주석은 "과거 3년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나 신형대국관계 구축을 함께 결정했고, 이를 토대로 양국관계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한 후 "중국은 미국과 함께 ▲불(不)충돌불대항 ▲상호존중 ▲협력공영(윈윈)의 원칙하에 건설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스 보좌관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으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9월달 G20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관계에 대해서는 시주석과 오바마대통령의 시각이 매우 근접해 있으며, 중국의 성공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의 합작은 국제사회의 문제해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미국 역시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관리해나가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큰 그림에서의 미국과의 협력과 갈등조정을 말했다면,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이날 라이스 보좌관을 만나 양국간 갈등현안을 직접적으로 노출시켰다.
판 부주석은 "남중국해 중재판결을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은 결연히 국가 영토주권과 안보 방패를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국내 사드배치를 고집한다면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직접적 위해를 가하고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더욱 고조시키며 중미간 전략적 상호신뢰에도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