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지난주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하락했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3포인트(0.35%) 하락한 3043.56으로 장을 마쳤다. 약세장으로 장을 시작해 상승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장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막판에 힘을 잃으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증권주의 낙폭이 가장 컸다. 국원증권은 4%, 산서증권과 동오증권 등도 3%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발표한 사모펀드(PEF) 관리감독 강화 방안이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증감회는 기존의 최대 1000%에 육박했던 사모펀드 상품 레버리지 비율을 300% 이내로 제한하고 '원금보장' 혹은 예상수익률 등 투자자에 혼란을 주는 문구 사용도 금지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둔화세가 재차 확인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6월 중국 주요 70개 도시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1.8%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폭과 비교해 0.1%포인트 둔화된 수준이다. 70개 도시 중 전월 대비 신축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는 55곳으로 5월과 비교해 5곳이 줄었다.
위안화 약세도 악재였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를 전거래일 대비 0.23% 절하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0년 10월 2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유기업 개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테마주 주가는 올랐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였던 중국 최대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의 사유화 작업이 18일 마무리 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상승했다.
중국 증권업계 전문가는 거래량 증가에 따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는 최근의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관론에 치우쳤던 분위기가 최근 낙관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쉬뱌오(徐彪) 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국유기업 개혁과 '공급 측면 개혁'에 대한 흔들림없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다 최근 신용대주거래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중국 증시의 단기 강세장은 이제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앞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해통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소식이 나온 지난달 24일 주가가 하락한 후 27일부터 최근까지 4.69%나 올랐다. 이는 증시가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라며 " 글로벌 증시도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며 강세장 지속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