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56조1731억원으로 지난해 말 919조9633억원 대비 36조2098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전 금융권에서 늘어난 데는 비은행기관의 급증세도 한몫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6조79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조1555억원에 비하면 7.5%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동안 14조1891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72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2.4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월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의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통상 가계대출의 경우 1분기에 연말 상여금,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늘어나는 계절성 특징을 보이는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해 온 정부의 판단이 예상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2월 합동 발표에서 은행 및 보험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안착 등에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