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황선홍 감독과 서울 선수들의 전력질주

2016-07-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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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13일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은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쌓여야 변화가 일어난다. 황선홍(48) 감독과 FC 서울 선수들은 변화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FC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까지 득점 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015 FA컵 우승 팀 FC 서울은 3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유효슈팅수에서 10대5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골키퍼 유상훈의 승부차기 선방이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선물했다. 황선홍 감독은 부임 후 4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감독도 선수들도 간절히 바란 첫 승이다.

전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나올 때 마음이 편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황 감독은 “솔직히 아직은 편하지 않다”며 “선수들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변화를 주면서 현재의 구성원들과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하나씩 하나씩 풀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의 단점보다 장점을 먼저 봤다. “아드리아노는 착하다. 그를 관찰하고 선수를 이해하려 하고 있다. 감정 변화가 심한 편이다. 아디 코치와 함께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출전 선수, 체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여러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어떤 옷이 FC 서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 직접 입어보고 있는 중이다. 선수들의 역할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 윤주태가 측면. 윤일록이 미들에 서는 것은 새로운 것이다”며 “선수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와 선수들이 같이 노력을 해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시간 소모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사정도 나쁘지 않다. 최근 몇 경기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FC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달리고 있고, FA컵 4강, ACL 8강에 진출해 있다. 마지막 순간 웃기 위한 경쟁력을 키우는 일만이 남았다.

방향성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FC 서울이다. 이제는 전력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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