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창범 기자(판교) = ‘마치 대학교 내 동아리방에 들어온 착각이 들정도다. 활기가 넘친다. 복도에선 개발한 제품들을 자유롭게 꺼내놓고 시연하고, 복도 중앙홀은 자신의 성공담이나 어려움을 공유하는 스피치 장소가 된다
이곳은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공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로, 향후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곳이다.
고 조정관은 “캠퍼스 건설에는 1700억원이 투입됐다”며 “이곳은 스타트업의 우수제품을 알리고, 열린 공간으로 아이디어 공유는 물론, 해외 스타트업들의 기회의 장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캠퍼스에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K-ICT혁신허브 2개 동과 글로벌진출을 돕는 K-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1개 동 등 총 3개동이 우뚝 서 있었다. 건물들을 모두 하나로 잇는 허브형 구조는 공감과 오픈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2동과 3동 사이 연결고리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상품전시관’이다. 고 조정관은 “전국 18개 창조센터에서 지원한 신기술과 우수제품이 모인 종합 전시관”이라며 “투자‧판매‧수출 접점 확대를 위해 상설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스타트업들의 톡톡튀는 34개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피부의 상태를 체크해 주는 웨이웨어러블의 ‘way’부터 향후 금융권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는 ‘홍채인식 결제시스템’인 이리언스의 ‘아이리스키3’ 등이다.
특히 전시제품 중 YB소프트의 ‘낙상방지 휠체어’는 3000대 선주문과 함께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또 DOT INC의 ‘점자 스마트워치’와 247코리아가 개발한 호신용 스마트폰 케이스인 ‘VOLT CASE'는 각각 12월과 7월에 전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3동의 2~4층을 사용하는 K-ICT본투글로벌센터를 찾았다. 김종갑 센터장은 바로 “열린 공간이다. 판교밸리의 폐쇄적인 문화를 오픈하자는 의미를 담았는데, 글로벌 투자자들도 일주일에 1~2번은 이곳을 찾는다”고 소개했다. 이곳은 현재까지 약 4841건의 컨설팅서비스와 3566개 기업지원, 해외법인설립 26건, 투자유치 1626억원, 해외사업계약‧제휴 198건, 해외특허출원 358건의 성과를 내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진출의 창구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 46개사가 모여 있던 이 센터를 떠나, ‘K-ICT 혁신 허브’ 동인 1동 세미나실를 찾아가보니, 외국인 1명이 8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의 사업내용을 소개하고 있었다. 바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오디션 현장이다. 최종 선발된 20팀에게 각각 4000만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사업단장은 “이번이 첫회인데 무려 124개국에서 2439개팀이 참가를 신청하면서 마치 스타트업 월드컵처럼 되어 버렸다"며 대회 인기를 실감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