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에 돈이 몰려오고 있다. 주식시장을 떠났던 헤지펀드가 다시 회귀하고, 여기에 올 하반기 증시에 유입될 2조 위안 규모의 양로기금(연금)과 선강퉁 투자까지 더해져 중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헤지펀드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식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보도했다. 그만큼 헤지펀드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 해 상반기 정점을 찍은 후 40% 이상 떨어진 상태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스타급 헤지펀드 매니저 황웨이민은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3분기에는 현재보다 14% 오른 343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증시에서 6200%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린 투자고수다.
올 하반기부터는 양로기금도 주식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장기적이고 안정된 가치투자 특성이 있는 양로기금의 증시 투입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80%가 넘는 변동성 높은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현재 투자가 가능한 연금이 2조 위안 정도지만, 주식 투자한도가 30%인 점에 비춰볼 때 증시 투입가능 규모는 약 6000억 위안(약 103조원) 정도다. 이중 약 1000억 위안 정도가 올해 증시에 투입될 것으로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앞서 예상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인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 자금도 밀려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순 유입된 자금은 월 평균 100억 위안에 달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 거래량은 이미 지난 달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상태다. 시장정보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11조4000억 위안으로 전달 대비 26.4% 늘었다. 화태증권, 중신증권, 은하증권, 해통증권 등 6개 증권사의 매매거래액이 1조 위안을 돌파했으며, 특히 화태증권은 최고 1조8500억 위안의 매매 거래액을 기록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거래액 증가에 증권사들은 지난 달 두둑한 거래수수료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