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한국 사드 배치 결정, 한중 관계 악화만 초래"

2016-07-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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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의 근본원인은 '미국'...한국 "한중관계 악화 남는다"

미국과 한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언론이 "이는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의 무리한 결정은 한중관계 악화만 초래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美 한국 개입, 중국을 겨냥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반도 정세에 깊숙히 개입한 미국과 한국의 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한국과 미국이 중국 등 관련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일 사드의 한국 배치를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한국을 일촉즉발 전쟁위기 지역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한반도와 나아가 동북아시아 안보·안정에도 무익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핵개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것은 미국의 동북아 패권 야욕과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 때문"이라며 "미국이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는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에도 비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자국의 안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안보수호는 주변국 등 다른 국가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한국이 자국 내 반대의 목소리조차 무시한채 미국이라는 전차에 올라탄 것은 결국 한중관계 악화라는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인민일보도 9일 논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덕에 의지하면 성공하고 힘에 의지하면 실패한다'는 역사의 법칙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사드가 북한이 아닌 제3국을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배치가 결정된 8일 관영언론 신화통신도 평론에서 "사드배치가 역내 안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은 한국이 스스로 미국의 바둑돌로 전락하는 꼴"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도 8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주변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며 "중국은 단호하게 이를 반대하며 강한 불만을 표한다"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스리랑카 콜롬보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사드 배치는 한반도 방어 수요 이상의 것으로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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