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지역은 어디로? 칠곡·평택·음성 등 거론

2016-07-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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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내 최종 선정 및 발표 예상…내년 말 실전운용 목표

최종 부지 선정되면 지역 주민 반발 거셀 듯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가 결정되면서 최종 부지 선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어디로 배치되든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이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미공동실무단은 8일 “사드 체계의 효용성과 환경, 건강 및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를 양국 국방장관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최종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로는 경기 평택과 경북 칠곡, 전북 군산, 충북 음성, 강원 원주, 부산 기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중부권 또는 경기권 지역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평택은 주한미군사령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한미군 부대가 2017년까지 이전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평택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인구 및 주요 시설이 밀집돼있는 수도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비교적 휴전선과 가까워 유사시 북한이 사드를 우선 파괴하는 전술을 쓸 경우 사드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와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북한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칠곡도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칠곡에는 주한미군 핵심 병참기지가 몰려 있는 캠프 캐롤이 있다. 이 지역은 지대가 평탄해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기에 용이하고 장애가 될 만한 시설이 별로 없다. 미군 증원 전력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다만 거리상 수도권 방어가 어렵다는 제약이 있다. 칠곡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수도권 방어보다는 평택 미군기지 보호용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이유는 육군 미사일사령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 사드 관리·운용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사일사령부가 인근 부지를 대거 매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 배치를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훈련장 건설용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음성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수도권과 평택 미군기지, 계룡대까지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여전히 유력 후보지로 남아 있다.

군산은 사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하층방어체계 패트리엇(PAC-3) 미사일이 있는 곳이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 수도권 보호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 기장은 해안 지역이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데 용이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수도권 방어에 한계가 있다. 원주는 휴전선과 가까이 있어 북한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미공동실무단은 내년 말 사드 실전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늦어도 수주일 내 사드 배치 부지를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늦어도 수주일 내 공개할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한미는 노력할 것”이라며 “행정적인 조치와 군사적, 기술적 세부내용이 보고서에 담기도록 하는 작업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드배치 결정> 사드 배치 반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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