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 경제가 최근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생산 등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소매판매 증가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고용증가세가 둔화되고 생산도 그간의 부진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5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 호조, 2개월 연속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2.5% 늘어났다.
기재부는 6월에는 수출부진 완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브렉시트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5월 큰 폭 반등에 다른 기저효과로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5월 중 고용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가 26만1000명에 그쳤다.
5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1%), 의복 등 준내구재(1.2%),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도 백화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증가하는 등 국산 승용차 판매, 휘발유·경유 판매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6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 호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전년 동월보다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에서 건설기성은 토목(2.9%)·건축공사(2.9)가 모두 전월보다 증가했다.
신규 건설수주는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건축허가면적의 증가세 전환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가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낮은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이어졌지만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한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고 중국과 신흥국의 부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하방위험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