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한국과 일본 전기차 배터리를 따라잡는다는 목표 아래 국가급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 기지를 만들었다.
중국 국가동력배터리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가 최근 베이징에 설립됐다. 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 ‘중국제조 2025’의 5대 사업의 하나인 제조업혁신센터 구축의 첫 번째 타깃이 전기차 배터리 영역에 맞춰진 것이다.
먀오위(苗宇) 공업정보화부 부장은 연구개발한 제품이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흩어져 있는 혁신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으기 위해 혁신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혁신센터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350Wh/kg까지 늘려 순수전기차 주행거리가 한 번 충전하면 최장 400~50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로서 일본·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베이징 시정부, 기업들이 각각 10억 위안씩, 총 30억 위안(약 5100억원)을 혁신센터에 투입한다.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는 기존 전통 자동차 산업이 쇠락하면서 새 경제동력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중국 정부가 신흥 경제의 대표 격인 전기차 산업에 그만큼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은 일본·한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있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배터리는 일본, 한국산과 비교해 주행거리나 출력 면에서 30~40% 뒤떨어진다.
이에 중국이 자국산 전기차배터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기업을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 4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지급대상 기준을 발표했다. 이후 1~4차에 걸쳐 배터리 보조금 대상기업 명단 57곳을 발표했으나, 여기엔 LG화학과 삼성SDI는 물론 외국계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마지막 5차 명단은 오는 8월 발표된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기차 보급량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4개 기업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1160억 위안(약 20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