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러짜리 스마트폰? 인도산 저가폰 자국시장 점령하나

2016-07-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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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스마트폰 완성품 관세높여 자국기업 보호

대부분 부품은 중국·대만에 의존…완성품 공장은 아직

[사진=링잉 벨 웹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가장 뜨거운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가 저가폰 제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인도 기업의 스마트폰들의 인기는 치솟고 있으며, 최근 1분기 인도에서 출하된 스마트폰의 60%가 인도산이라고 니케이 아시안 리뷰가 7일 보도했다. 

◆ 가격 4달러 스마트폰 출시…시장에 충격줄까 
인도 회사인 링잉 벨(Ringing Bells Pvt)가 만든 초저가폰인 프리덤 251가 예약주문을 해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7일 전했다. 예약출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의 가격은 불과 4달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덤 251은 프로세서를 4개나 장착한 쿼드코어 제품이며,  4인치 스크린, 그리고 전후방 카메라까지 갖췄다.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마켓리서치의 애널리스 타룬 파탁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을 50달러로 책정해도 이윤을 만들기 힘든 판에 4달러짜리 스마트폰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저가폼이 인기가 높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삼성이나, 레노보가 파는 저가폰은 100달러 미만 정도이다. 700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는 애플은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 

링잉 벨의 매니저인 모히트 고엘은 "(우리는)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광고와 마케팅 거래 등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링잉 벨은 타이완에서 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델리 주변에 있는 하리드와 지역의 공장에서 완성품을 만들고 있다. 

◆ '메이크 인 인디아' 스마트폰 갈 길은 멀어

인도 정부는 제조업 강국을 향해간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를 정책 슬로건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인도는 국내 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율을 현재 대략 15%인 수준에서 2022년까지 25 %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중에서 스마트폰도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15년 2월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 완제품 수입의 관세율을 6%에서 12.5%로 대폭 올렸다. 반면 국내기업들에 부과되는 세금은 소비세 1%에 불과했다. 생산비용의 격차가 10%나 나면서 상황은 마이크로 맥스 등 인도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을 만드는 부품들 상당수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스마트폰 공장'으로 자리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지적했다. 인도 스마트폰 생산업체들도 일부 부품을 자국에서 만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생산부품의 80%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온다.

이에 인도 정부는 외국계 공장들이 국내로 들어와 생산설비를 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월에 배터리 등 부품의 수입 관세율 인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곧 비용증가의 부담을 안게된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발을 하고 나서 5월에는 인상폭을 줄였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인도는 2억 200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2위다. 그러나 이 숫자도 전체 인구의 17%에 불과하다. 2021년까지 5억1700만명이 사용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150달러 미만의 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44%가 될 것이라고 CMR 리포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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