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군 당국이 최전방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을 올 연말까지 10여 개소 추가 설치한다. 대북심리전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월 고정식 확성기 24대와 이동식 확성기 16대에 대한 입찰 공고를 진행하고 국내 모 업체 제품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군은 최전방에 설치된 고정식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을 연말까지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최전방에는 고정식 확성기 방송시설이 총 11개소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 10여 개소가 추가될 전망이다.
새로운 고정식 확성기는 10㎞ 이상 거리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업체는 북한의 대남확성기에 간섭받지 않도록 성능을 계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군은 현재 5~6대를 운용 중인 이동식 확성기 방송차량도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동식 확성기도 고정식 성능에 버금가는 장비로 보강되며, 유사시 북한군 포격에 대비해 거점을 옮겨가는 방식으로 대북심리전을 펼치게 된다.
대북확성기 전력 강화로 최전방 북한군 부대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북심리전이 더욱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군 당국이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해 '8.25 합의' 이후 5개월간 중단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8일 정오에 전면재개했다. 이번 대북확성기 방송은 남한의 발전상과 북한의 실상,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담았으며, 최전방 부대 11곳에 설치 된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시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10여㎞ 떨어진 곳에서도 방송 내용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확성기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