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이틀째 대북 확성기 방송을 휴전선 전역에서 동시 가동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동식 대북 확성기 방송도 시작한다. 군 당국은 방송을 지속하면 북한 내부 동요와 탈북 등 심리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오후 10시까지 16시간가량 지속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이동식 확성기 방송도 한다.
우리 군은 전방지역에 고정식 대북 확성기 24개와 이동식 대북 확성기 16개 등 총 40개의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고정식 확성기 전체 동시 가동은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약 6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모두 9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지난 21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8시쯤까지는 모두 500여개의 오물풍선을 부양했다. 이 중 경기 북부와 서울 등에 240여개가 떨어졌다. 내용물 대다수는 종이류였다.
군은 앞서 북한의 9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그동안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날 오후 1시부터 전면화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0㎞, 길게는 20~30㎞ 떨어진 거리에서도 청취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방송에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송은 최근 동부전선 인민군 46사단 전방 DMZ 안에서 탈북을 시도하다 압송된 북한 병사의 소식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방송을 통해 북한 내부 동요나 탈북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실장은 “대북 확성기 방송은 한 번 실시했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송을 지속적으로 듣다 보면 천천히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부 동요라든지 탈북 또 기강이 흔들리거나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2차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