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0년 이상 석탄발전소 10기 폐지·20년 이상 8기는 성능개선

2016-07-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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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소 배출 미세먼지 2030년까지 24% 감축…신규 석탄발전 제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정부가 발전을 시작한지 30년 이상된 10개 석탄발전소(총 330만KW급)를 2025년까지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특히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은 중단되고, 현재 건설 중인 발전소는 엄격한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국제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기후변화 문제와 국내 미세먼지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처리방안과 향후 석탄발전 운영 개선방향을 논의하기 마련됐다. 

주형환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져 저탄소·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시스템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맨 왼쪽)이 6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 허 엽 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남부발전 사장과 산업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사진=산업부]


이어 "노후발전소 폐지과정에서 전력수급안정과 인근 지역의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서천화력 1·2호기, 삼천포화력(경남 고성) 1·2호기, 호남화력(여수) 1·2호기, 보령화력 1·2호기, 영동화력(강릉) 1·2호기 등 30년 이상된 석탄발전소 10기를 수명 시점에 맞춰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20년 이상된 발전소 8기는 환경설비나 터빈 등 주요부품 교체 등의 대대적인 성능 개선으로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산업부는 발전소 성능 개선에 기당 1000억~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미만된 발전소 35기는 2단계에 걸쳐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개선을 추진한다. 2019년까지 2천400억원을 투자해 순환펌프 용량을 증대하기로 했다. 이들 발전소도 가동 20년이 지나면 대대적인 성능 개선에 돌입한다.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도 줄일 계획이다. 공정률 90% 이상인 발전소 11기에 대해서는 2~3배 강화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적용한다.

공정률 10% 이하의 9기에 대해서는 건설 단계부터 최고수준의 배출 저감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특히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오염물질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2017~2018년에 집중적인 환경설비 보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신규 석탄발전 건설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전력수요는 저탄소·친환경 발전원으로 최대한 충당할 계획이다.

석탄발전이 자가용 형태로 진입하는 것도 제한한다. 자가용 석탄발전은 그간 50% 이하의 유휴전력을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었으나, 향후 판매를 불허하도록 제도를 손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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