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호주달러가 하락하는 등 경제 상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호주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해 호주 달러는 4일 오전 7시 기준 0.6% 하락한 74.51달러에 거래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호주 달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은 최고등급인 'AAA'다. 3대 신평사 가운데 이달 말 등급 검토 회의를 예정하고 있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가장 먼저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주에서는 하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나 정당연합이 집권하게 된다. 전체 하원 150석 가운데 76석을 넘어야 집권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 대한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 정부 수립 가능성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국민 연합은 하원 의석수 67석을, 제1야당인 진보 성향의 노동당은 71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3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다는 의미가 있다. 노동당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현 집권당에 90석을 내주면 정권을 내줬었다.
다만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립정부 수립 등의 과정이 이어지면서 정세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 호주에서는 3년마다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은 29년 만에 상하원을 모두 해산한 뒤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관심을 모았다. 임기 3년의 하원의원 150명, 임기 6년의 전체 상원의원 76명을 선출한다.